과연 이 수준은 정확한 걸까?
직장인들은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차량 구입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어떤 차량을 구입할 것인지는 상당히 큰 고민이다. 가지고 있는 예산과 차의 수준에 따라서 결정되지만 일부는 무리하게 차량을 구매해 '카푸어'의 명칭을 얻기도 한다. 좋은 차를 사느라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저 카푸어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다. 해당 글은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지금까지 1억원 넘는 돈을 착실하게 저축해 모았다고 전제했다.
A씨는 "사실 오래전부터 계획했었지만, 이번에 큰마음을 먹고 BMW5 시리즈 신차를 사려고 했다"라면서 "그런데 부모님과 친구, 회사 동료들 모두 저를 카푸어인 것처럼 바라본다. '집 살 돈부터 모으라'고 할 뿐, 단 한 사람도 '그래 너 사고 싶은 거 사 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정말 진지하게 마음먹은 건데, 다 부정적인 반응뿐이고 철없는 카푸어 느낌으로 본다. 서러우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라고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차를 너무 좋아하고, 인생 목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수입차에 대한 로망이 정말 크다. 이때까지 담뱃값 아까워서 담배도 끊고 술값 아끼면서 몇 년을 정말 알뜰히 살았다"라고 밝혔다.
A씨는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거냐. 제 편이 하나도 없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서럽다"라면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딱 눈 감고 구입하면 안 되는 건가. 인생에서 지금 안 사면 과연 나중에 살 수 있을까. 지금 안 사면 절대 못 살 것 같다"라고 자신의 심정을 구구절절 이야기했다.
또한 A씨는 "저더러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누구보다 아끼면서 장기간 꿈꾸면서 살아온 건데, 왜 단 한 명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을까"라면서 "몇 년을 꿈꿔온 일을 실현시키기 직전에 남들이 부정적이니 '이래도 되나' 싶어서 또 흔들리는 자신이 원망스럽다"라고 현재 상황을 말했다.
이 글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되자 과거 등장했던 '소득 수준별 자동차 계급도'가 다시 한 번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KBS '국민영수증'에 출연한 재테크 전문가이자 머니트레이너인 김경필 씨가 공개한 사진이다. 여기에는 각 월급 수준에 따라서 어떤 차를 사야하는지 적혀 있다.
이 계급도에는 월급이 2천만원일 경우 벤츠 지바겐 시리즈, 천만원 이상이면 벤츠 E클래스, 천만원은 제네시스, 4~500만원일 경우 KIA의 K시리즈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 그러면서 김경필 씨는 "월급이 300만원이 되지 않는다면 차를 사지 않는 것이 좋다"라면서 "계급도 또한 내가 이 차를 사라고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경필 씨는 "자동차는 파생 소비 예술의 극치다. 차를 사고 나면 안써도 될 돈이 많다"라면서 "료로 들어가는 게 세 가지다. 보험료, 통행료, 과태료가 있다. 그리고 6가지 비용이 있다. 주유비, 주차비, 수리비, 세차비, 대리비, 발렛비다. 1금도 있다. 세금이다. 차 안샀으면 들어가지 않아도 될 돈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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