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맞지만 자원봉사 같지 않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명령한 이후 러시아 군대는 사방에서 우크라이나에 진입해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부근까지 진입한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시설들을 파괴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이런 침공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계속해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 또한 군에 입대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을 펼치고 있다. 손쉽게 우크라이나가 점령될 거라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전쟁은 길어지는 중이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에 알게 모르게 군사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필요한 미사일과 스팅어 등 무기들을 보내주고 있다. 인도적인 지원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많은 시설이 파괴됐고 민간인들의 피해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복구를 위해 필요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한 인력이 도착했다. 자원봉사라면 의료나 피해 재건 등의 일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도착해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뭔가 섬뜩할 뿐만 아니라 얼굴이 다 가려져 있다. 모두 건장한 남성들이다.
알고보니 이들은 군인 자원봉사자들이었다. 미국에서 온 이들의 정체는 미군 정예요원 출신들의 '전방관측단'이었다. 미국 육군과 해병대의 포병 부대 소속이었던 이들은 과거 여러 전쟁에서 적진 코 앞까지 잠입해 포격 지점을 관측하고 알려주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야말로 베테랑들이 합류한 것.
'전방관측단'은 미군 특수 임무 요원 출신 예비역들로 구성된 민간 군사 회사다. 미국 해군 네이비씰 예비역으로 구성된 GBRS 그룹 등과 협력하면서 군사 장비 유통과 군사 교육, 전투 작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4년에도 우크라이나를 도운 적이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고 작은 전투를 벌인 적 있다. 이 때도 '전방관측단'은 우크라이나로 합류해 이들을 도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자원봉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전방관측단에서 온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군사적인 기밀을 이유로 정확히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과거 해적이 상선을 공격할 때 사용하던 깃발인 '졸리 로저'를 들고 우크라이나를 돕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일부 봉사자는 자신의 SNS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모습을 올리면서 상황을 전하기도 하고 있다.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이들 자원봉사자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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