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인 만큼 이것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가뭄이 극심하게 찾아오고 있다. 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농민과 어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강수량이 평년의 2.5%에 불과한 곳도 있을 정도다. 강수량은 농업과 어업에 직결되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비가 종종 내리고 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다. 일부 논에서는 물이 부족해 모내기를 하지 못할 정도. 마늘 농가에서도 마늘 생산량이 줄고 품질까지 떨어져 고민이 크다. 이런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물을 공급하는 등 어떻게든 가뭄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뭄의 불똥이 연예계에도 튀고 있다. 일부 콘서트에서 가뭄 시국에 과도한 물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여름에 열리는 콘서트의 경우 흥을 돋기 위해 관객석에 물을 뿌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연이 '국민가수' 싸이의 '흠뻑쇼'다. '흠뻑쇼'는 싸이의 여름철 브랜드 콘서트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공연한 '흠뻑쇼'는 콘서트 중에 관객들이 시원하게 물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를 따라 스프링쿨러를 설치해 관객들에게 물줄기를 뿌리는 시스템이다.
이 '흠뻑쇼'는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열리지 않다가 올해부터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공연 시작을 앞두고 가뭄으로 인한 논란이 생기고 있다. 전국의 농어민들이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회성 공연을 위해 과도한 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
특히 과거 싸이가 한 발언이 다시 재조명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싸이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흠뻑쇼를 소개했다. 그는 흠뻑쇼에 대해 "물도 그냥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다 마실 수 있는 물이다. 식용 물을 사는 것"이라면서 "콘서트 회당 300톤의 물이 든다. 수도와 살수차를 동원한다"라고 말했다.
가뭄으로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콘서트에서만 300톤 가량의 물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및 물 테마 페스티벌인 '워터밤 서울 2022'도 흠뻑쇼와 비슷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연예인들도 비판에 가세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배우 이엘이 자신의 트위터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을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연예인들까지 물을 사용하는 공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계속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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