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패러디에 인터넷 상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많은 화제를 끌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로펌에서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스도를 그리고 있다. 첫 회 0.9%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방송 5회차 만에 10.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자폐라는 장애와 함께 변호사라는 직업을 녹여낸 이 드라마는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자폐 아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자폐라는 장애가 우리 사회에서도 어울려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 그래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서 여러 곳에서 우영우 패러디가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우영우와 극 중에서 그의 친구인 동그라미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독특한 인사를 하는 장면은 일종의 유행이 되기도 한 상황. 그런데 한 유튜버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패러디 영상은 오히려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우와소 Wowcow'는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라는 제목의 유튜브 쇼츠 영상을 게재했다. 짧은 길이의 영상이 쇼츠다. 영상 속을 보면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 유튜버가 우영우 캐릭터의 표정과 말투를 따라하면서 남편에게 식사를 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내인 여성 유튜버는 우영우의 말투와 몸짓을 따라하면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는 남편을 굶기는 아내가 되고, 그것은 내조의 실패가 돼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라면서 "밥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음에 따라 메뉴가 바뀝니다"라고 말했다. 우영우의 말투와 상당히 비슷하다.
그런데 이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네티즌들이 자폐 장애인을 조롱하는 영상이라고 지적한 것. 한 네티즌은 "요즘 학교에서도 우영우 캐릭터 따라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는데 다 큰 성인이 자폐 증상을 웃음으로 삼는 건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반론도 있었다. 다른 네티즌은 "자폐 증상 연기를 배우는 해도 되고 유튜버는 하면 안되는 건가"라고 지적했고 "과거 초원이나 맨발의 기봉이를 따라한 사람들도 전부 사과해야 하는가"라는 옹호 의견도 있었다. 영화 '말아톤'이나 '맨발의 기봉이'에서 자폐를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 점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해당 유튜버 측은 해명했다. 이들은 "자폐 증상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면서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 영상은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해 저희 스타일로 패러디한 영상이다. 본인과 맞지 않다고 생각 드시면 구독 취소를 하거나 차단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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