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대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러 지적과 증언이 방송을 탔다.
1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선 지난 2008년 김 여사가 박사 학위를 받았던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의 관계자들이 익명으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김 여사의 논문 심사 통과 과정에 대해 "논문 열심히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엄청 떨어진다. 그런데 (김 여사가) 그런 류의 사람이 아닌데 한 번에 붙어 사람들이 속으로 이상하게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명신(김건희 여사의 개명전 이름)이 박사 한 번에 땄다고 하니 (학생들이) 모여서 ‘말이 돼’ 이러며 비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여러 증언을 들은 제작진은 결국 김 여사의 이름을 가린 채 교열 전문가에게 해당 논문의 검증을 부탁했다.
교열 전문가는 김 여사의 논문 속 오류를 빨간색으로 표시한 채 “보시면 아시겠지만 딸기밭이다. 박사학위 논문 같으면 최소한의 정제가 돼야 하는데 박사 논문에 어떻게 통과됐나 할 정도로 그런 게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PD수첩’은 김 여사가 다른 교수들의 논문뿐만 아니라 점집 사이트의 글, 해피캠퍼스 리포트, 업체의 사업계획서 등까지 그대로 옮겼다며 표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가 자신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밝힌 숙명여대 구연상 교수는 “짜깁기해 붙여 넣기, 마치 편집 기술을 활용한 것 같았다”며 김 여사가 본인의 논문 일부를 3,4쪽 분량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표절 논란이 불거진 김 여사의 논문은 석사와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해 총 5개다.
지난 9월6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를 포함한 14개 단체가 참여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모든 논문이 표절의 집합체이며 그 수준 또한 학위 논문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김씨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임홍재 국민대 총장은 표절 검증 프로그램 ‘카피킬러’ 결과 12%의 표절률이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국민검증단은 김씨 논문이 860문장 중 220문장을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베껴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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