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이번에는 가슴 절절한 내용을 선보였다. 로맨틱 코미디도 한없이 슬프고 아플 수 있다는 걸, 코믹한 내용 없이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듯 하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의 12회에서는 안타까움이 도미노처럼 몰아쳤다. 김미영(장나라 분)은 교통사고로 유산을 했고, 사랑의 기폭제였던 개똥이의 유산으로 미영과 이건(장혁 분)은 끝내 이별했다.
달콤한 사탕 같았던 운명은, 어느새 두 사람을 갈라놓는 쓴 약으로 변해있었다. 미영은 “우리 기껏해야 3개월이다. 그 짧은 3개월도 잊지 못하면서 세상 어떻게 헤쳐나가겠냐”며 기억나지 않는 척 차갑게 대하는 건의 거짓말 속에서도 "강력본드가 되라"는 말에 운명처럼 기억이 돌아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달팽이 부부는 내내 진심을 감추고 서로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주며 울고 울었다. 특히 미영을 위해 이별하려고 건이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척 하며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들을 쏟아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장나라의 오열 연기는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듯 하다. 유산 사실을 알게 된 미영은 건에게 “개똥이만 살려달라고 부탁했잖아요"라며 폭풍 눈물을 쏟았다. 특히 수술 전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난 상관없으니 우리 아기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은 큰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과 떨리는 눈동자 등 세밀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다.
장나라를 떠나 보내려고 일부러 차갑게 대한 장혁의 변화무쌍한 변신도 또 한번 놀래켰다. 장혁은 코믹과 진지 그리고 멜로드라마의 로맨티스트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예전처럼 제 곁에 있어주면 안되겠느냐”는 미영의 말에 “미안해요”라고 말하는 건의 표정은 냉정한데, 눈빛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복합적인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사진 = 운명처럼 널 사랑해 ⓒ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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