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데레'의 매력 넘치는 매기의 트윗은 볼 수 없지만, 페이스북에서는 볼 수 있다?
트위터 유저 '매기'가 많은 어록을 남기며 화제를 낳자, 그녀를 사칭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이슈를 선점하려는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들의 과도한 욕심에서 일어난 일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매기'는 여자의 솔직함을 드러내며 트위터리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한 블로거가 그녀의 트윗을 스크랩하면서 빠른 속도로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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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명세가 매기 개인에게는 독이 되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른바 '신상털이'까지 등장한 것. 결국 그녀는 계정을 삭제해 안타까움을 샀다.
트위터라는 오픈되어있는곳에 쓴 글이니 어느정도 제가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신으로 많이 지치고 우울한 상태이긴 하지만 그만큼 제가 평생 다시는 못 받아 볼 영광이자 동시에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SNS를 접습니다
— 매기 (@16O47) 2014년 11월 21일
이런 현상이 벌어진 이유를 분석한 흥미로운 트윗이 있다. 트위터리안 김싱지(@tldwl)는 "다른 SNS에 비해서 트위터가 유독 익명성이 강하고 '컨셉계정'같은 것이 많다. 실제 지인들에게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 트위터의 존재 이유고,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계정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면서 "이에 비해 일반인들은 화제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성별, 직업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듯"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리안과 일반인들의 생각이 충돌해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는 것.
어찌됐건 아쉽게도 '매기' 계정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매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에는 갑자기 '매기'의 이름을 단 페이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부는 페이지에 '트위터 계정이 삭제되는 바람에 페이스북으로 왔다"는 글까지 썼다. 자신이 바로 진짜 '매기'라는 것.
페이스북에 생성되는 매기 페이지는 제가 아닙니다 카스 페북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 모두 제가 아닙니다 모두 사칭계정이니 속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페북 사칭 계정은 중단하십시오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중단하십시오ㅋ
— 매기 (@16O47) 2014년 11월 21일
하지만, 이 페이지들은 모두 사칭이다. '매기'는 "페북 페이지는 사칭이다. 모두 중단해달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중단해달라"고 트윗에 남겼다. 일부 몰지각한 페이지 운영자들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무리하게 그녀인 척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트위터리안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 행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트위터리안이 페이스북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들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뚜렷한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성향 역시 차이가 난다.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페이스북에서 존재감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매기'의 계정 삭제 만으로도 안타깝지만, 이러한 페이스북 페이지들의 모습은 입맛을 더욱 씁쓸하게 하고 있다. 이른바 '신상털이'와 '페이지 도용'이 난무한다면, 우리는 점차 트위터에서 '존잼 계정'을 보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진 = 페이스북 사칭 계정 ⓒ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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