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 누구보다 제일 '일베(일간베스트, 온라인 커뮤니티)'를 싫어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왜 일베 때문에 피해를 봐야되는지 모르겠다"며 한 누리꾼의 푸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한 장의 사진만으로 이루어진 글이었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은 일베 때문에 어떤 피해를 보고 있었던 것일까?
누리꾼이 올린 사진은 자신의 '주민등록증' 사진이었는데, 주민등록증 속 누리꾼의 이름은 '이 기'였다.
일베 유저들은 "이기야"라는 매우 즐겨 쓴다. "이기야"는 "이거야"의 경상도 사투리 발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12월 21일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한 연설의 "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했노 이거야!"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베 유저들은 의미와 상관 없이 말 끝에 "이기야"를 붙이곤 한다.
"이기야"란 말이 일베 유저들이 사용하는 말로 널리 알려지면서 커뮤니티에 푸념글을 올렸던 누리꾼 '이 기' 씨의 생활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르게 되었다. 일베가 등장하기 전까진 특이한 외자 이름이었던 '이기'가 일베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어버린 것.
누리꾼들은 '이 기'씨에게 안타까움을 보내는 한편 주변인들을 걱정하고 있다. 이기씨의 이름을 부르려면 "이기야"라고 부르게 되고 '일베 유저'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
누리꾼들은 "개명 추천합니다", "꼭 이름만 불러달라고 부탁하시길", "힘내라 이기야!" 등의 댓글을 달며 '이 기'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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