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그림체로 그려진 돼지가족이 들판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중 일부가 "아이들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 당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영국의 베이커 데이비스 감독이 유치원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페파 피그'.
2004년 방영 이후 10년 넘게 4개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180개국에서 방영될 정도로 전 세계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페파피그'의 한 에피소드는 호주에서 방송 금지 당하고 말았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거미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거미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거미는 징그럽게 생겼지만 어린이 여러분을 해치지 않아요"라는 교훈이 담긴 에피소드가 있다.
거미는 사람을 해치는 대신 해충을 잡아먹으며 사람에게 이로운 점이 더 많다며 거미를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했는데.
그러나 호주 당국은 이를 위험하게 받아들였다.
호주에서 독거미가 워낙 많아 매년 여름 거미 관련 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해외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시드니에서는 319건의 거미 관련 부상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부상자가 계속해서 늘어나 호주 당국이 거미를 조심하라는 경고성 공익 광고를 하고 있을 정도다.
결국 호주 당국은 "어린이들이 거미를 친근하게 느끼면 큰일난다"는 이유로 거미 에피소드를 방영 금지시켰다.
이에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ABC 방송 측은 이 에피소드가 아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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