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의외의 복병이 출연했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트럼프와 힐러리 말고도 꽤 많은 표를 얻은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고 한다.
복병의 이름은 '하람베(Harambe)'로 하람베의 정체는 지난 5월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사살된 '고릴라'이다. 하람베는 4살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지자 아이를 끌어안고 보호하려 했으나 동물원 관계자는 아이의 신변을 우려해 하람베를 사살했다.
지난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 대선에서 고릴라인 하람베에게 투표를 했다며 투표용지를 촬영한 사진이 트위터에 퍼지고 있으며, 하람베를 언급한 트위터 게시물도 40만건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 투표용지에는 정식 후보 명단에는 없는 사람의 이름을 직접 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미국인들은 빈 공간에 하람베 이름을 적었던 것. 미국인들이 하람베를 대통령으로 투표한 것은 그만큼 표를 줄만한 후보가 없었다는 것은 드러낸다.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와 연계된 트위터 계정은 이번 대선에서 1만4천여명이 하람베에게 투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당사자가 별도로 등록한 경우를 제외하면 특정인의 이름을 적은 투표용지는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하람베가 1만표 이상을 득표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도했다.
한편 뜬금없는 하람베 열풍에 미국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하람베에게 투표하는 행위가 소중한 한 표를 낭비한 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하람베를 뽑는 사람들이 있어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다"라며 하람베에게 표를 준 사람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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