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볼 수 있는 웹툰은 아니다. 오히려 읽으면 읽을 수록 진지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듯 하다. 휴전 중이기 때문에 잊지 않아야 할, 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며 많은 생각이 드는 웹툰일듯 하다.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네이트 웹툰에서 연재하고 있는 ‘인천상륙작전’은 광복을 시작으로 동족산장의 비극, 한국전쟁까지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 속 격동의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웹툰은 철구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중 돋보이는 주인공은 따로 없다. 각자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한국의 가슴아픈 과거사고 민초들의 고통을 그려내고 있다. 비교적 조명되지 않았던 전쟁 당시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이 웹툰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을듯 하다.
이들의 가족애는 눈물겹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반복하며 전쟁 속을 견뎌낸다. 현재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듯 하지만 오히려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의 모습은 바로 ‘인천상륙작전’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이기 때문일듯 하다.
전쟁을 다룬 만화지만 군인들이 장렬하게 전사하고,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웹툰에서 전쟁의 전개는 그저 이야기를 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작가는 ‘인천상륙작전’에서 전쟁 그 자체 보다는 서민들의 삶을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이다.
읽다 보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수도 있다. 한강 인도교 폭파, 노근리 학살사건 등 전쟁 중에 일어났던 일들을 가감없이 그렸기 때문. 세월이 점점 지나면서 잊혀져 갈 수 있는 것들을 작가는 재조명한다. 마치 잊지 말고 똑똑히 기억하라고 독자들에게 말하는듯 하다.
‘이끼’, ‘야후’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윤태호 작가이기에, ‘인천상륙작전’ 역시 그의 독특한 시선으로 한국전쟁을 다시 바라볼 수 있을듯 하다.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꼭 읽어야 하는 작품인듯 하다. 이번 주말, ‘인천상륙작전’을 감상하며 한국전쟁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분량 : 63회 / 정주행 소요 시간 : 약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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