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이 싹 빠져나간 제주도는 의외로 썰렁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관광객로 북적이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를 계속 하면서 중국 소비자의 날인 오늘 15일부터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금지된다. 중국 국가여유국의 구두 지침에 따라 크고 작은 중국 여행사들은 한국 관광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이제 중국인들은 한국 여행을 하려면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개별 비자를 신청하고 항공권과 숙박 등을 자체적으로 예약해야한다.
그러나 제주도에는 오히려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14일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사드 배치 용지 확보 직후인 지난 3월 1일부터 13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3만 27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2만 2092명과 비교했을 때 2.5%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 방문객은 37만 23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1%나 늘었다.
제주노선 국내 항공좌석 탑승률도 성수기 수준으로 올랐다. 진에어나 제주항공, 티웨이 등 국내 항공사 제주~김포 노선 탑승률은 평균 90%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15% 많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관광 환경이 훨씬 쾌적해지면서 국내 관광객이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봄날씨가 2주 정도 빨리 찾아오면서 제주도에 유채꽃이 만개한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724만명 중 중국인이 46.8%(806만명)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율을 차지했다.
이 중 단체관광 상품을 통해 여행을 온 경우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40% 정도여서 국내 여행업계는 중국 정부 보복 조치에 따른 적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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