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에서 '날아차기' 날리던 남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28일 부산 지하철 부산역 대합실 물품 보관소에서는 영화 같은 장면이 등장했다. 물품보관실에서 물건을 꺼내던 남성에게 두 남자가 다가와 날아차기를 날리고 쓰러진 멋지게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부산경찰이 전한 바에 따르면 멋진 날아차기를 선보인 이는 '경찰'이었으며 쓰러진 남성은 '보이스 피싱범'이었다. 액션 영화 같았던 멋진 장면은 경찰의 검거 현장 모습이었던 것.
보이스 피싱범은 67세 여성에게 "친구의 보증을 선 딸이 돈을 안 갚아 납치해 지하 창고에 붙잡고 있다. 3천만원을 가져오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67세 여성은 보이스 피싱범이 돈을 요구하자 어쩔 줄 몰라하며 시키는 대로 은행에서 965만원을 찾아 택시에 탔다.
택시에서 67세 여성은 보이스 피싱 일단과 통화하던 중 불안한 마음에 택시 기사에게 "딸이 납치된 것 같다"고 적은 쪽지를 보여줬다. 쪽지를 본 택시 기사는 곧장 방향을 바꿔 인근 동부서 초량지구대로 향했다.
사정을 들은 경찰은 보이스 피싱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바로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은 67세 여성에게 물품보관소에 돈을 넣어두라고 한 뒤 주변에서 잠복에 들어갔다.
얼마 뒤 말레이시아 국적의 보이스피싱범이 도착했고 경찰은 멋지게 날아 차기를 선보이며 보이스 피싱범을 체포했다.
한편 부산 동부경찰서는 붙잡힌 보이스피싱범에게 지시를 내린 보이스피싱 조직을 뒤쫓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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