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재회한 장장커플(장혁+장나라)의 중독성 있는 코믹연기가 배꼽을 잡게 했다. 장나라가 하룻밤 실수로 임신을 한 심각한 상황에서도 재기발랄한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9일 방송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 3회에서는 김미영(장나라 분)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발칵 뒤집어지는 내용이 소개됐다. 향후 김미영의 임신을 계기로 이건(장혁 분)과의 로맨스가 본격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코믹커플은 재회부터 남달랐다. 마카오에서 돌아온 두 사람은 미영이 다니는 로펌 회사에 건이 중국 사업 자문을 맡기려고 찾아오면서 몇 번의 엇갈림이 있었다. 그러나 건은 민 변호사에게 협박당하는 미영 앞에 백마 탄 기사처럼 나타나 그를 구해냈다.
중국 자문을 자신에게 맡기라고 부탁하지 않으면 둘의 하룻밤을 폭로하겠다며 미영을 협박한 민 변호사를 두고 건은 회사 간부에게 “중국 회사 자문을 맡길 테니 이 쓰레기를 자르라”는 통쾌한 한방까지 날리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조차도 코믹 설정은 멈추지 않았다. 미영의 엄마(송옥숙 분)는 건이 아이 아빠인 것을 알고 그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때렸다. 건은 미영이 자신의 아기를 가졌다는 고백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장혁이 연체동물을 연상케 하는 흐느적거리는 몸 연기와, 비서에게 기대어 떡방아를 찧던 장면을 떠올리며 안면근육을 실룩거리는 표정 연기는 압권이었다.
“움하하하” 웃음소리에 이은 장혁의 돌직구 대사도 중독성 있었다. 후계자 자리를 노리고 나타난 배 다른 동생(최우식 분)에게 “회사에서는 형님이라고 하지마 이 싸가지 없는 새끼야~”라며 윽박지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후련함을 선사했다. 장혁 특유의 말투뿐만 아니라, 살짝 삐친 머리까지 중독성을 주며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떠올랐다.
그러나, 코믹한 가운데에서도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성당을 찾은 미영이 다니엘(최진혁 분)에게 “무섭다. 아기 낳을 것도 두렵고 그렇다고 안 낳는다고 생각하면 슬프다”고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함을 선사했다. 향후 미영이 소심한 모습에서 벗어나 임신과 결혼을 받아들이며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한편,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외모, 재력, 애인까지 완벽하지만, 30대에 단명하는 집안 내력 탓에 후세를 잇는 것이 사명인 이건(장혁 분)과 로펌 계약직 서무직원인 평범녀 김미영(장나라 분)이 뜻하지 않은 하룻밤을 보내면서 임신이라는 후 폭풍을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로맨스. 10일 밤 10시 4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운명처럼 널 사랑해 ⓒ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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