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맞은편 자리에 앉은 여성을 도촬하던 남성이 딱 걸렸다.
뒷유리창에 휴대폰 화면이 반사되면서 모든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지난 13일 싱가포르의 한 지하철 열차 안에서 일어난 '몰카' 성추행 사건을 전했다.
이날 저녁 7시 40분경 싱가포르에 사는 여성 우마 마게스와리(Uma Mageswari)는 친구와의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하버프론트로 향하는 지하철에 탑승했다.
친구와 멋진 파티를 즐기기로 했던 우마는 아끼던 블랙 드레스를 차려 입은 상태였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의 맞은편 의자에 앉는 것을 봤지만 그저 평범한 승객이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우마는 남성의 뒤에 있던 지하철 창문에 비쳐진 남성의 휴대폰 화면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남성의 휴대폰에는 맞은 편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남성이 휴대폰을 확인하는 척 하면서 카메라로 자신을 몰래 촬영하고 있던 것이었다.
우마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지하철 관계자에게 신고했고 즉시 현지 경찰이 출동해 성추행범 남성을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성추행범은 싱가포르에 사는 수라즈(Suraj)이며 의도적으로 우마에게 접근해 스마트폰으로 그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또 수라즈의 휴대폰 사진첩에는 우마 말고도 수많은 여성들의 몰카 사진과 영상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그는 용서해달라며 우마에게 "내 여동생 같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까지 했다.
우마는 이 경험담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주변 상황을 항상 주의깊게 살펴보고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이 사연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분노하며 '좋아요' 1만 3천, 화나요 8천 등 총 2만 5천명의 감정표현과 공유 3만 6천회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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