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이름을 팔에 문신으로 새길 정도로 지극히 딸을 사랑했던 아빠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자신의 핏줄이라 믿고 돌봐왔던 딸이 친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좌절한 아빠의 절절한 사연을 전했다.
영국 리버풀에 살며 23년 경력을 자랑하는 남성 가수 제이미 소머즈(Jamie Somers, 42)는 지난 2015년 10월 딸 달시(Darcy)를 얻어 매우 기뻤다.
정식으로 사귀진 않고 네 차례 정도 만나다가 관계를 맺은 여성 다니엘 모리스(Danielle Morris)에게서 얻은 딸이긴 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제이미는 딸을 욕조에서 씻기고 장난감으로 놀아주며 그 어떤 때보다도 행복해했다.
이후 그는 일주일에 3일간 딸을 돌보았으며 딸을 위해 11개월 동안 7천파운드(한화 약 1천만원)를 쓸만큼 아낌 없이 사랑을 듬뿍 주었다.
또 딸의 이름 'Darcy'를 팔에 문신으로 큼지막하게 생기며 평생 딸을 위해 헌신하겠노라 다짐했다.
하지만 딸을 향한 사랑은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무너져내릴 수 밖에 없었다. 달시가 친딸일 확률이 0%라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달시의 엄마 다니엘 모리스가 딸의 양육비를 얻어내기 위해 꾸며낸 거짓이었다.
앞서 다니엘은 제이미에게 "우리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다. 유전자 검사 결과 생물학적 아빠가 당신이다"라며 위조된 유전자 검사지를 내밀었다.
이에 제이미는 별다른 의심 없이 위조된 유전자 검사지에 깜빡 속아 11개월을 보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진짜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분노를 애써 다잡은 제이미가 집으로 돌아와 다니엘에게 진짜 검사지를 내밀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지만 다니엘은 적반하장으로 제이미를 비난하기만 했다.
달시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방 바로 윗층에서 제이미의 운전 기사와 놀고있다가 다니엘에게 끌려나가며 "아빠, 아빠, 아빠!"라고 소리질렀다.
제이미는 "달시가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영혼이 다 부숴지는 느낌이었다"며 "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그 아이의 아빠였다. 나는 그 아이에게 더 이상 아빠가 될 수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다니엘은 사기죄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달시는 양아버지에게 맡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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