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자와 짝짓기를 하려고 1시간 동안 따라다닌 수컷이 '검은 속내'를 숨기다가 결국 얼굴을 물렸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마사이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Lioness bites a lone male in the face after it stalked her and her cubs in the hope of finding a mate https://t.co/oeptWalglO pic.twitter.com/YWkr0hgWBR
— Daily Mail Online (@MailOnline) 2017년 6월 13일
매체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달 동물 전문 사진작가 새라 화이트(Sara White)가 촬영했다.
새라는 "이른 아침 한 수사자가 새끼 사자 2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암사자에게 접근했다"며 "한시간 동안이나 쫓아다녔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바에 따르면 수사자는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암사자와 짝짓기를 원할 경우 종종 새끼 사자들을 죽인다.
다른 수사자의 새끼를 없애고 암사자가 자기의 새끼를 낳게 하기 위함이다.
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던 암사자는 결국 송곳니를 드러내 수사자의 얼굴을 물었다.
이 같은 굴욕에도 수사자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암사자를 따라다녔다.
이런 정성과 진심이 통하기라도 한 것일까.
새라는 "다음날 아침 수사자가 암사자 무리에 합류한 것을 봤다"며 "수사자는 새끼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수사자가 언제 돌변해 새끼들을 죽일지는 모를 일이다.
사자들의 세계에서 모든 수컷들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익숙하던 태생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영역을 확립해나가야한다.
그런데 최근 마사이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독립하는 숫사자들의 나이가 3살(36개월)에서 1살 반(12개월)으로 너무 어려지는 추세다.
이에 어린 숫사자들이 이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무리에 다가가 합류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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