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키 165라는데 운동했다해도 너무 작아. 큰 사람한테 힘이나 쓸까? 내 남자친구는 키185, 72kg에 복싱 3개월 배웠는데 최민호 정도까지는 까불면..."
최민호 선수의 위력을 모르고 함부로 말했다가 두고두고 누리꾼들의 입담에 올랐던 여성이 말했던 남자친구가 글을 남겨 주목을 받았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복싱 3개월 남친 VS 유도선수 최민호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최민호 선수의 위력을 설명하는 짤막한 방송 자료화면과 함께 논란이 됐던 댓글, 그 댓글에 답한 최민호 선수 인터뷰,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남자친구 A씨가 올린 글이 차례대로 나열돼있었다.
A씨는 지난해 10월 3일 경북대학교 대나무숲에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185cm/72kg 복싱 3개월이면 유도 선수 최민호 이긴다', 제가 그 주인공이다"라며 자신이 그 낯뜨거운 이야기 속 등장했던 남친임을 밝혔다.
2012년 6월 당시 A씨가 21살 때 사귀던 여자친구는 서든어택을 좋아해서 군입대를 앞둔 A씨와 자주 피시방 데이트를 즐겼다.
여자친구는 게임을 쉴 때마다 모 커뮤니티에 글과 댓글을 쓰고 하길래 A씨는 '뭘 저렇게 열심히 쓰나'하고 봤더니 그런 내용의 댓글을 썼다고 한다.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A씨는 체력을 기르려고 복싱을 배우고 있었는데 겨우 줄넘기와 원투(기본적인 펀치기술)를 하던 단계였지만 여자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어 허세를 좀 부렸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A씨를 마치 유명 복싱선수처럼 여겨 그런 댓글을 남긴 것이다.
A씨는 부끄러웠지만 댓글을 못 본 척 하고 잊어버렸는데 이후 댓글이 삽시간에 퍼지며 논란이 일고 말았다. 차마 자신이라고 밝히기에는 너무 창피해 댓글도 못달고 비웃는 여론을 눈으로 읽기만 했다고 한다.
그렇게 런던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댓글은 널리 퍼졌고 A씨는 군입대를 한 후 일병 때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전역 후 A씨는 이리저리 바쁘게 살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문제의 댓글은 계속 회자됐고 그때마다 A씨는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최민호 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여자친구와 태릉으로 한번 찾아오시라. 재미있는 구경 시켜드리겠다"고 답한 내용을 봤다.
이에 A씨는 용기를 내어 사연을 공개하며 그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최민호 관장님, 저는 복싱 3개월로 국가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만큼 무모하지도 객기에 차있지도 않습니다.
아직도 복싱 경력은 3개월에 멈춰있고 현재는 열심히 취업준비하는 취준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체육관 차리신 곳이 제 본가에서 멀지 않던데,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가고 싶네요. 물론 모르는척 일반 관원으로 조용히 말이죠.
어느 정도 다니다가 용기가 생기면 말씀드리고 싶네요. '관장님, 3개월 됐습니다. 파퀴아오 이기러 갑시다'"
해당 글에는 최민호 선수를 직접 인터뷰했다는 맥심 에디터가 "제가 183cm, 74kg인데 체격 조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제가 대신 임상 실험 받고 며칠을 앓았다"며 "덕분에 재미있는 인터뷰할 수 있었다"는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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