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를 너무 좋아해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도 무시하고 마구 새우를 집어먹던 여성은 결국 쇼크로 사망하고 말았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즈는 갑각류 알레르기를 무시하고 새우를 먹은 여성이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사는 여성 쿠 시우 홍(Khoo Siew Hong, 60)은 갑각류 알레르기 때문에 새우, 게 등의 해산물을 먹지 못했다.
사실 쿠는 새우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온 뒤로는 새우 먹는 것을 참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3월 4일 쿠는 여동생, 가정부 2명과 함께 넷이서 쇼핑센터에 갔다가 점심식사를 하며 새우 만두를 먹게 됐다.
만두 속에 다진 새우가 들어간 줄 모르고 먹었는데 놀랍게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쿠는 기뻐하며 "이제 새우를 먹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은 "혹시 모르니까 절대 새우를 더는 먹지 마라"고 말렸지만 쿠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결국 쿠는 쇼핑몰을 다녀온지 4일이 지난 3월 8일 가정부에게 새우 요리를 부탁해 점심식사로 커다란 새우 두마리를 먹었다.
그렇게 새우를 먹고 2시간 반이 지나자 쿠는 온몸이 가려워지는 증상을 느꼈다. 가정부가 빨리 알레르기 진정제를 챙겨줬지만 소용없었다.
5분 후 쿠의 얼굴에는 뾰루지가 돋아나면서 붓기가 올라왔다. 또 쿠는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가정부는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코에 오일을 넣어주는 등 응급처지를 해보았지만 통하지 않아 응급구조대에 신고했다.
오후 3시 40분경 구급차가 재빨리 도착해 쿠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쿠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의식을 잃었고 산소호흡기를 달았지만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쿠의 가족들은 끝내 이날 밤 9시 50분경 산소호흡기를 떼는 것을 결정하면서 쿠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쿠의 사망 원인은 음식 알러지로 인한 과민성 반응이었다. 담당의사는 "시신의 후두(목)와 폐까지 물이 차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절대로 이를 무시하고 먹어서는 안 된다"라고 재차 당부했다.
(메인사진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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