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적폐청산TF의 'MB정부 시기의 문화, 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에 대한 조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09년 2월 취임 후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내 특정인물과 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총 82명의 문화, 연예계 인사 가운데 배우는 총 8명으로,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권해효,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 김가연이 포함되었다.
그런데, 이 중 배우 유준상 씨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 대검찰청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었다.
유준상은 2009년 5월 26일 대검찰청 국민마당 자유발언대의 게시판에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검찰청 선생님들 보고 계신가요'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가 자신의 실명으로 올린 당시 게시글을 보면 "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입니다. 여기에 올라온 글들 보고는 계십니까? 마흔을 살아오면서 제 주위 사람들은 저에게 자존심을 지키게 해주려 했고, 정의에 어긋나지 않게 하려고 서로 서로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하물며 우리 국민의 어른이셨습니다. 육두문자가 입 앞까지 나옵니다. 이건 아닙니다. 국민의 소리를 듣고 이 게시글들을 다 보십시요. 그리고 부끄러워 하세요. 반성하고 사과하세요. 정치하는 분들 참 부끄럽습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죄송합니다. 편안히 잠드세요."라고 적혀 있다.
글을 올린 시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일 후였으며, 유준상은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를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이다.
또한, 유준상은 당시 한 영화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문 분향소를 철거하는 모습을 보고 검찰청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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