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진로탐색을 위해 다양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부모님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학생들의 직업 체험이 본격화된 건 2011년부터로 단체로 직장터를 견학하는 일률적인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이 부모와 함께 부모의 일터를 체험하면서 그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취지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 '부모님 직업 체험'이 부답스럽다는 학부모들의 의견도 많다.
SBS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2 자녀를 둔 한 아버지는 아이의 직업 체험을 도와주지 못했는데, 직장이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곳이라 아이가 출입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험한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 역시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였다.
또 다른 중학교에서는 한 학부모가 직업체험으로 학생들에게 텃밭 일을 가르쳤는데, 다른 학부모들이 사회적으로 번듯한 직업이 아닌 궂은 일을 체험시켰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직업에 대한 귀천 의식이 아직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육체적 노동 위주의 특정 직업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부모의 직장에서 실질적인 체험을 하기가 힘들 수도 있어 직업박람회나 직업체험관이 오히려 이런 부작용이 없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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