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하는 배우 미즈하라 키코(水原希子, 27)가 인종차별 대상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즈하라 키코는 다양한 매력의 표정과 감각적인 패션 센스로 한때 빅뱅의 지드래곤과 열애설로 국내에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지난 7일 일본의 유명 맥주 업체인 산토리 맥주가 미즈하라를 모델로 '더 프리미엄 몰츠' 맥주 광고를 제작했는데, 철판에서 구운 스테이크와 맥주를 마시는 온라인 광고 동영상로, 미즈하라 외에도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 가수 야자와 에이키치 등이 출연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재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2살때부터 고베에서 자란 미즈하라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일본인 혈통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배우다.
미즈하라의 광고가 올라 온 트위터에 “왜 일본인을 (광고모델로) 쓰지 않느냐”, "가짜 일본인이 광고를 하고 있으니, 맥주를 사지 않겠다.", "반일 모델을 기용하는 산토리"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 ザ・プレミアム・モルツ (@PremiumMalts_jp) 2017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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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홍보담당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트위터 광고와 관련하여 광고의 취지와 다른 댓글들이 많이 붙은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도 7월 5일, 6월29일, 5월11일 산토리 측이 올린 광고영상에도 미즈하라의 동영상에 민족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악플이 달려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즈하라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LOVE & PEACE’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일은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이 세상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어디에 살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수 있도록, 내가 먼저 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겠다”고 밝혔다.
미즈하라의 이 글에 네티즌들은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모두 똑같은 지구인이다”등 그녀를 지지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미즈하라 키코는 2003년 일본 패션 잡지 '세븐틴'의 모델 오디션에서 미스 세븐틴으로 발탁되어 모델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모델 활동 중 미성년자로서 음주, 흡연, 도박 혐의로 모델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07년에 패션 잡지 '비비'의 전속 모델로 재기하여 2010년에 개봉한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의 영화 '상실의 시대'에 출연하면서 배우 활동을 하게 되었다.
미즈하라는 산토리 광고로 인종 차별의 피해자로 논란이 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SNS로 욱일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욱일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의혹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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