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부 활동을 해온 '정자왕' 아빠가
13명이나 되는 장성한 자식들을 만나
감격스러운 장면을 그려냈다.
13명의 장성한 자식들을 한번에 품에 안게 된
남성은 바로 미국 로스 앤젤레스 출신인 화가
마이클 루비노(Michael Rubino, 57)다.
마이클은 서른살이었던 1990년경에
정자 기증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당시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을 보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내에게는 동의를 받았다.
젊은 시절 마이클은 정자를 기증받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꽤나 매력적인 정자기증자였다.
그는 유전적 장애가 없고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푸른 눈을 가졌고
고등교육을 받은 화가였다.
이에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뉴욕 주는 물론
태평양 건너 하와이 주에서도
그의 정자를 받아 아이를 낳고 싶다는
여성들이 속속들이 나타났다.
그는 기부할 때마다 50달러를 받았고
일주일에 2번씩 1995년 35세가 될 때까지
기부해왔는데 그 해 아내와는 이혼했다.
불임이었던 전부인과는 자식이 없었지만
정자 기증을 꾸준히 해왔기에
그는 "아빠가 되진 못했지만
유전자 풀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자부심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
정자를 기증받은 대부분의 여성들은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는
생물학적 아버지인 마이클이
자녀와 접촉하지 않기를 바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서에
서명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2004년 그의 정자를 기증 받은 여성
카렌 스트라스베르크(Karen Strassberg)는
"저와 제 아들 제이크(Jake)를
한번 만나실래요?"라고 물었다.
그렇게 마이클은 정자를 기증해왔던 이력상
처음으로 아이를 만났다.
카렌은 아들에게 마이클을
아버지라고 소개하진 않았지만
마이클과 제이크는 만난 순간부터
연결고리를 느꼈다고 했다.
제이크와 만났던 첫 순간에 대해 마이클은
"난 그 아이와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며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아이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제이크 역시 비슷했다.
마이클을 만나고 돌아와서는 할머니에게
"새로운 절친을 만들고 왔다"고
자랑할 정도였다.
이후 결국 카렌은 결국 아들 제이크에게
마이클이 그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고백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아버지와 아들은
부자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켰고
휴일에 함께 시간을 지내며
끈끈한 관계가 됐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2012년 카렌과 마이클은 제이크가
한 지붕 아래서 엄마아빠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동거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19살이 된 제이크는 이 일에 대해
"나도 이런 관계가 이상하다는 건 알지만,
그게 바로 우리 엄마 아빠"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마이클이 정자를 기증해 태어난
자녀 한명 두명이 마이클에게
이메일로 연락해오기 시작했다.
보통 정자 기증자들은 익명이기를 원했지만
마이클은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둔 채
실명으로 활동한 기증자였기에
연락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또 서로, 그러니까 마이클을
생물학적 아버지로 두고 있는 아이들끼리도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19명이나 되는 아이들 중 13명은
유대감을 느끼며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다 13명의 아이들은 서로 만나고 싶어졌다.
이들 중 11명은 아버지 마이클처럼 눈동자가
푸른색이었고 연령대도 16세에서 21세로
서로 비슷했다
그렇게 미국 전 지역에서 마이클의 집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13명의 아이들과
아빠 마이클의 감동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들은 서로 닮은 외모와 비슷한 분위기에
놀라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평생 자식 없이 살아온 '생물학적 아버지'
마이클은 자식들을 한명 한명
품에 안고 감격스러운 감정을 쏟아냈다.
마이클이 정자를 기증해온
정자기증 플랫폼 업체 대표
웬디 크래머(Wendy Kramer)는
"서로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정자 기증자인 아버지는 같은 이들을
'자손 그룹' 또는 '반 형제 그룹'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자 기증 회원 중에는
200명의 자녀를 둔 생물학적 아버지도 있다"며
"마이클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신체건강한 남성이라면
기부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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