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에서 구인 중이라는 '행성보호관'의 업무가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나사는 지난 달(8월) 중순으로 기한으로 '행성보호관'이라는 직책의 업무를 맡을 사람을 구인한다고 웹사이트에 구인공고를 올렸지만 구인에 실패했다.
연봉은 2억 내외로 알려졌으며 단 1명만을 채용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 업무에 맞는 사람을 아직 구하지 못했다는 것.
나사는 구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난 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집 공고를 올리면서 이 '행성보호관'이 전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외계인의 침공 시 지구를 보호하는 업무를 맡을 비밀스러운 직책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인했던 것.
세계의 언론들도 '나사,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킬 행정보호관 모집' 등으로 제목을 단 기사를 보도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토르나 수퍼맨 정도나 수행 가능할 임무를 맡을 사람을 공식 공고로 뽑을 리가.
직책의 이름은 '행성보호관'이지만, 실제로는 '태양계위생관'에 가까운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구인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류가 화성 등 외계 행성을 탐사·개척하는 과정에서 행성 착륙 우주선과 탐사선 등에 외계의 세균 등 유기체가 묻어 지구에 들어오거나 외계에서 채취해 지구에 들여온 암석과 지표 등의 샘플에 유기물이 섞여 들어와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고, 거꾸로 우주인과 우주선에 묻어간 지구의 유기체가 외계 행성을 오염시키는 것도 방지하는 업무를 맡는다.
나사는 모집 공고에서 "인간과 로봇의 우주 탐사 과정에서 (지구와 외계 상호 간) 유기성분과 생물학적 오염을 방지"하는 것을 행성보호관의 직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법규와 1967년의 우주조약을 비롯한 각종 우주조약과 협약에 따른 것이다.
나사는 화성 표면에서 활동할 무인 탐사선을 보낼 때 꼼꼼한 멸균 작업 후 생물체 차폐 장치에 집어넣고 이를 다시 "오븐에 굽는" 절차를 거치는데, 지구와 외계 행성 사이를 오가는 사람과 기계, 샘플 등의 완벽한 소독 도구와 방식, 절차 등을 마련하는 게 행성보호관의 역할이다.
행성보호관의 계약 조건은 연봉 12만4천406 달러(1억4천만 원)-18만7천 달러. 자격은 '미국 시민과 미국 국적자'로 행성보호에 관한 최신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잦은 출장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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