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인기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급격하게 가치가 뒤바뀌는 비트코인이 게임 상품을 거래하는 수단으로 쓰이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팀을 운영하는 미국 게임사 밸브는 7일 자사 스팀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의 높은 수수료와 가치 변동성으로 인해, 오늘부로 스팀은 결제 수단 중 하나였던 비트코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우리가 처음 비트코인을 지원하기 시작했을 때 약 0.20달러에 불과했던 결제 건당 수수료는 올해 20달러까지 급등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밸브에서는 해당 수수료에 대한 통제 권한이 전혀 없으며, 높은 수수료는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때 지불해야 할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높은 결제 수수료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 더욱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국내·외 금융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상화폐다. 최근 국내를 중심으로 급격한 시세 변동이 이뤄지면서 투자 과열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일 오전 8시50분 현재 1만4천달러, 우리돈으로 약 1천500만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만에 17.79% 급증한 수치다.
밸브는 비트코인의 이러한 급격한 변동성을 우려했다. 비트코인으로 게임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다.
회사 측은 "스팀에서 결제를 진행할 때, 고객은 게임 가격에 대한 금액을 비트코인으로 송금하고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부과하는 수수료 금액도 비트코인으로 지불해야 한다"며 "일정 시간 내에 결제 처리가 완료되지 못하면 그로 인해 메꿔야 할 비트코인의 액수에 변동이 일어나게 되고 변동 가능한 액수가 최근 급등해 원금과 심하게 차이가 나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의 일반적인 해결 방법은 이용자에게 원래 액수를 환불하거나, 남아있는 차액을 회복하기 위해 이용자에게 추가 송금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양쪽 모두의 경우 이용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결제 수수료를 반복해서 청구 당하게 된다. 올해 들어이러한 상황을 겪은 고객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결제 수수료가 높아진 현재 상태에서 고객에게 환불하거나 손실된 차액을 송금할 경우,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추가 송금액을 처리하는 동안 변동된 비트코인의 가치에 따라 반복해서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밸브는 "비트코인의 사용을 지원하는 것이 스팀 커뮤니티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다시 판단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기존 비트코인 관련 미결제 및 결제 수수료 때문에 본 결정의 영향을 받는 고객께는 문제가 없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