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의 유아인이 김희애를 위해 과감히 선택한 것은 모텔이었다.
힘들어하는 김희애를 위해 돈 없는 연하남 유아인은 있는 돈을 털어 잠시 그녀를 쉬게 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 곳이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모텔이든 뭐든 상관하지 않았다. 단지 벌레나 쥐가 안 나오는 깨끗한 방에, 그녀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면 그 뿐.
지난 7일 방영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 7부에서는 혜원(김희애 분)을 위해 모텔에 가는 선재(유아인 분)의 모습이 나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지친 그녀를 배려하는 순진무구한 선재의 정성 때문이었던 것.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혜원은 선재에게 아무 곳으로나 운전해달라며 부탁하고 집에 왜 안 갔냐는 선재의 물음에 “집이라는 데가 가끔은 직장 같을 데도 있단다”라고 답한다. 혜원이 안쓰러워진 선재는 근처 모텔에 가 혜원이 편히 쉴만한 깨끗한 방을 찾고, 이를 본 혜원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널 불러내는 게 아닌데. 나 지금 도망치는 거야. 너랑 그런 데 들어가기 싫어서”라며 말하고 돌아가버려 선재는 홀로 남겨진다.
집에 돌아온 혜원은 자신의 상처보다는 남의 이목만 걱정하는 남편 준형과 크게 싸운다. 혜원의 차에 옷과 열쇠를 두고 온 선재가 찾아오고 열쇠 하나만 달린 고리를 보며 선재의 청결한 궁핍에 눈물짓던 혜원은 막상 선재에게는 차갑게 대하고 만다. 욕실에서 목욕을 하며 자신의 나이와 현실을 돌아보게 된 혜원은 북받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울고 만다.
조금씩 어긋났던 두 사람은 선재가 장학증서를 받는 현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혜원에게 비아냥거리는 영우를 보고 선재는 충격을 받는다. 혜원을 만난 선재는 “어제까지 선생님한테 서운 했던 거 싹 다 뭉개졌어요. 대신에 지금 무지 핏대 나고 열 받아요”라며 화를 내, 남의 이목만을 생각하는 준형과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줘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한편, 주요 인물들의 변화가 예상되며 서서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밀회’ 8부는 8일 오늘밤 9시 4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유아인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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