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현장에서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오늘(26일) 오전 7시 32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1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부상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관들은 즉각 초기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소방관들의 피해자 구조작업은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고 화재진압과 동시에 밖에서는 환자 대피와 수송에 여념이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사다리를 세워 창가에 매달린 시민들을 안전하게 내려보냈고, 부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신 환자들을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 바로 옆에는 해당 병원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함께 붙어 있었다.
요양병원에는 대부분 치매에 걸리거나 거동이 불편한 70세 이상 노인 분들이 입원해 있어 다른 환자들보다 대피 속도가 느렸다.
소방대원들은 병원으로 뛰어 들어가 직접 환자들을 업고 밖으로 대피시켰다. 한 소방관 역시 한파에 얼굴이 빨갛게 익은 채 백발이 성성한 노인을 업고 뛰어나왔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노쇠한 환자가 추위에 떨까봐 도톰한 담요 한 장을 두르는 걸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러한 소방관들의 노력 덕분에 요양병원에 있던 환자 전원이 무사히 대피했으며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화재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휘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도 시청에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하고 행정적 지원 대책에 나섰다. 밀양시 관계자는 "지역에서 사고가 난 만큼 사고수습과 대책 마련 차원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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