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공개돼 많은 비난을 받은 가운데 실제 자원봉사자 중 2천명이 자원 봉사활동을 포기했다.
지난 30일 JTBC 뉴스룸은 이러한 실태를 알리며 지원자 2천명이 자원봉사를 포기하게 된 사실을 보도했다.
무급으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영하 20도의 날씨에 온수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부실한 급식을 제공받는 등 열악한 처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봉사자들은 근무지와 너무 먼 숙소에 배정받아 왕복 2시간 30분이 넘게 출퇴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방한용품 지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야외 근로자들은 한파의 날씨에 얼어붙었다.
몇몇 이들은 사비를 털어 마스크나 핫팩 등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은 별도의 급여나 교통비를 받지 않는 대신 숙식과 유니폼, 기념품 등을 제공받는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본적인 대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기쁜 마음으로 평창을 찾은 봉사자들을 울리고 있다.
JTBC 인터뷰에서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포기자가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지만 예비 인력이 충분해 대회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직위는 지원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게 된 이유에 대해 염려하기보다 '포기자가 생겨도 이를 대체할만한 인력은 얼마든지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2천명의 봉사자들이 평창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지속되는 개선 요청에도 조직위에서 이를 외면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들은 "열흘도 남지 않은 국제행사에 잡음이 웬말이냐" "아니 사람들한테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못 챙겨주나?" "빨리 봉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할 듯" "남은 봉사자들이 떠날 수도 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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