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고기도 못 먹고 사나요?"
한우에 열광하는 한국 아이돌 그룹을 본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인들은 고기를 못 먹고 사냐"고 오해하자 누리꾼들이 정면으로 반박에 나섰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들이 한국예능 보면서 한국이 중국보다 못 산다고 착각한다는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지난 2016년 10월 방송된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달샤벳X다이아 편과 2017년 8월 방송된 여름방학특집 워너원 편의 일부 장면들이 담겨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한우를 먹기 위한 달샤벳과 다이아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으며 한우를 맛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그룹 워너원은 팀을 나눠 걸그룹 커버 댄스 대결을 펼치는 중 한우를 맛보고 싶어 애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 장면을 본 중국 일부 누리꾼들의 댓글 반응이 더해져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냥 고기인데 왜 저렇게 애걸복걸하냐", "한국은 진짜 고기 못 먹냐", "한국은 땅이 좁고 인구가 많아서 식량 자급률이 40%에 불과하다더라", "한국인들은 밥에 김치만 먹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무슨 소리냐, 매일 고기 먹어서 질리는데", "한우는 중국산 소고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한 누리꾼은 "포인트는 '한우'다 이 바보들아"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일상에서 고기를 먹는 건 흔하지만 한우는 특별한 기념일에나 먹어보는 고급 육류이기 때문.
한우는 수입산 소고기보다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며 가격도 수입산 소고기의 3배 이상으로 책정돼있다.
농촌진흥청이 한우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성분 분석을 해본 결과 한우에는 단맛을 내는 '글루코스'가 수입산 소고기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 감칠맛을 내는 '구아노신일인산염', '이노신일인산염' 함량도 한우가 4~10배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쓴맛을 내는 '하이포크산틴' 함량은 수입 소고기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버 '영국남자'와 함께 한우 꽃등심을 처음 먹어본 외국인들은 "일본 와규보다 더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스테이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맛있다", "차원이 다르다" 등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중국 누리꾼이 지표를 잘못 해석한 측면도 있다.
식량 자급률이 40~50% 정도인 건 사실이지만 이는 식량 총소비량 중 '국내생산'으로 공급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국민들이 일반 육류를 먹지 못할 정도로 빈곤함을 나타내는 숫자는 아니다.
누리꾼들은 "한우를 안 먹어봤으니 왜 저렇게 좋아하는지 모를 거다", "다 같은 고기가 아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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