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사고 후 충격을 받은 기관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3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선로에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오류동역 서울역 방향 승강장에 서 있던 여성 A씨(34)는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서는 순간 선로로 뛰어내렸다.
열차에 치인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열차를 운행했던 기관사는 "승강장에 진입하는 순간 사람이 뛰어내렸다"며 "즉시 급자동했지만 사고를 피핼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강장 진입 중이라 이미 늦춰진 속도에 급제동까지 걸어봤지만 관성의 법칙으로 빠르게 달리는 열차를 멈추기엔 무리였던 것이다.
이후 철도동호회 카페 '엔레일(Nrail)'에는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촬영한 사진이 올라와 사람들의 마음을 무너지게 했다.
닉네임 '카니(KANi)'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충격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기관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누리꾼들은 "기관사님 잘못이 아니다", "얼마나 죄책감과 충격이 클까",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스크린도어 설치 전역 의무화를 주장하며 왜 사고를 막을 수 없었는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2018년 4월 27일 현재 수도권 전철 중 오류동역을 포함해 24개역이 스크린도어가 설치돼있지 않다.
경의중앙선 능곡역, 오류동역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역들은 스크린도어가 예정되어있지 않으며 용인경전철은 전역 스크린도어가 없는 상황이다. 민원 제기를 받은 용인시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언제 완비될지는 미지수다.
이외에도 "너무 살기 힘드니 생을 마감하고 싶은 건 이해가 되지만 왜 하필 선로에 뛰어들어 기관사에게 죄책감을 지우고 열차지연 운행 등 수많은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냐"며 A씨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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