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차트
한국 최초로 2개의 1위 앨범을 빌보드차트에 진입시킨 BTS의 성공에 대해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의 성공에 대한 분석 기사가 봇물을 이룬다.
BTS의 성공 비결은 대략 5가지로 정리된다. 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 이를 통해 형성된 강력한 팬덤, 가사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 음악과 안무의 퀄리티. 그리고 멤버들의 개성과 음악적 재능.
그러나 이런 요소들은 비단 BTS 뿐만 아니라 빌보드차트에 진입한 세계적인 수준의 아티스트는 대개 갖추고 있는 자격 요건이다.
다시 말해, 모두가 말하는 BTS의 성공 요인 5가지는 BTS가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이유는 맞지만, 다른 아티스트에 비해 더 뛰어난 요소는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이들이 성공 요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SNS 활동. 정말 이들만의 경쟁우위 요소일까?
#SNS
BTS의 최대 성공 요인으로 꼽는 SNS 파워.
빌보드차트 TOP 200에 포진된 상위 2위~6위 아티스트의 SNS 현황은 어떨까? BTS와 비교해보자.
Travis Scott, Drake, Ariana Grande, Nicki Minaj, Post Malone 등과 비교했을 때 BTS의 SNS 팔로워는 중간쯤에 위치한다.
BTS가 SNS를 통해 전세계 팬들을 결집시키고 성공의 기반을 다진 것은 맞지만, 이들의 SNS 역량이 다른 뮤지션에 비해 더 크지는 않다는 뜻이다.
단, BTS의 SNS 팔로워를 구성하고 있는 팬덤은 다른 뮤지션과 다른 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경험한 바 있지만, 아이돌을 지지하는 10대 특유의 강력한 결집과 행동력이다.
결론적으로 BTS의 경쟁력은 SNS 파워가 아니라 주 소비층이 10대라는 점에서 찾아야 한다.
아이돌 그룹이 시장을 장악한 한국과는 달리, 빌보드차트 시장에서 이 정도로 10대 층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아티스트는 찾기 어렵다.
#ARMY(팬덤)
BTS의 성공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서 발생되고 결집된 팬덤인 '아미'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BTS의 팬덤은 빌보드차트에 진입해 있는 어떤 아티스트보다도 강력하다. 팬클럽 이름도 군대를 의미하는 ‘아미(ARMY)'이다. 그만큼 강력한 충성도와 결속력을 자랑하며, 빌보드 차트 장악의 일등공신이다.
아미는 BTS의 빌보드 순위 끌어올리기를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 방송 수치를 주요한 지표로 쓰는 빌보드차트에 진입시키기 위해 아미는 미국 50개 주에 걸쳐 있는 라디오 방송국에 BTS 음악 선곡을 신청하고, SNS 상에서 뮤직비디오를 퍼날러 조회수를 늘렸다. 오프라인 음반 매장에 가서 CD를 구매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아미의 주요 구성원은 10대다. 한국에서도 아이돌의 주요 팬층이 10대인 것과 다르지 않다. 이들의 힘으로 BTS는 빌보드를 장악했지만, 더 이상의 팬 확보와 영향력 확대는 아직 그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10대 팬층의 소비 시장 사이즈와 에너지가 한계점에 온 것은 아닐까.
이런 판단을 내린 이유는 글로벌 쿼리(검색어) 수치 때문이다.
#쿼리(검색수치)
BTS의 쿼리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했지만, 최근 1년 동안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구글 검색과 유튜브에서 지난 1년간 BTS 컨텐츠의 소비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빌보드차트 진입이라는 대형 사건과 대비해서 이 수치를 비교했을 때 현재의 정체 상황은 묘한 위화감을 준다.
BTS의 주 팬덤인 10대 소비 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일 수도 있고 다른 연령 층으로의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뜻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
어쨌든 수치만으로는 BTS의 최대 정점은 지금이 아니라 1년 전이다. 즉, 빌보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최고 수치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것이 얼마나 이상한 상황인지는 빌보드차트에 진입한 다른 아티스트의 쿼리 그래프를 보면 확연한 비교가 된다.
따라서 BTS의 빌보드 성과는 분명 자연스러운 파급력의 성장에서 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아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팬덤이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요소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쿼리 분석만을 놓고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생긴다. "BTS의 정점은 지금이 아닐까?"
#파생 쿼리(연관 검색수치)
BTS가 한국이 낳은 최고의 한류 상품이라는 칭송은 정당하다.
그러나 BTS로 인해 전세계가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되고 KPOP 시장을 더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맞는 말일까?
많은 평론가들이 BTS가 KPOP의 저변을 확대하고 한류를 세계 문화 소비의 중심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KPOP 및 한국 관련 키워드에선 BTS 쿼리 추이와 연동해 성장하는 키워드를 찾지 못했다.
전세계 정보 검색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유튜브의 검색쿼리를 기반으로 조사해봤을 때 아직 BTS로 인한 한류 파생 효과는 잠잠하다.
대개 한 키워드가 강력한 성장을 할 때 관련 키워드가 함께 성장하는 패턴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BTS의 성공은 아직까지 BTS의 성공에만 머물러 있다.
#미래
마지막으로, 위의 분석 수치가 앞으로 BTS가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아니다. 그저 현재의 정체 상황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BTS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미래의 수치가 다시 알려줄 것이다. BTS의 음악도, 그리고 멤버들의 나이도, 그리고 이들의 경험도 성장한다.
미래에 BTS가 얼마나 성공할 지는 이제는 수치가 아니라 BTS의 역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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