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62) JTBC 대표이사 겸 사장이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MBN 뉴스8'은 서울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사장에게 얼굴 등을 맞았다고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가 손 사장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짧은 대화 녹취록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엔 김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하신 거죠?"라고 물었고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그래. 그게 아팠다면 그게 폭행이고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영상 54초 부분)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김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튿날인 11일 인근 파출소에 찾아가 피해 사실을 밝힌 뒤 13일 정식으로 신고 접수했다.
김 씨는 "사건 당일 손 사장이 저에게 JTBC 일자리를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더니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오후 8시 뉴스 시작 직후 직접 입장을 밝히고 김 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JTBC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2017년 4월 손 사장이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며 "(김씨는) 지난해 여름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기사화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서는 "(손 사장이 김 씨) 요구를 거절하자 (김 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했다.
김 씨는 단순한 접촉사고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진술서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의문점이 발견됐고, 이에 손 사장이 앵커브리핑 작가직을 제안하며 5개월 동안 기사화를 저지하기 위해 회유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접촉사고 당시 피해자들이 '조수석에서 젊은 여성을 봤다'고 진술했고, 손 사장 차량에 경보 시스템이 있어 사고 사실을 모를 수 없는데도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8월 JTBC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손 사장이 "경영 사정이 어렵지 않느냐. 내가 돕겠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김 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손 사장이 "이력서를 하나 받아뒀으면 한다", "국내 미디어를 어떻게 보는지 의견서를 하나만 보내달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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