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의 오랜 팬으로 잘 알려진 샤이니 키와 개그맨 박성광이 뽑은 보아의 명곡 베스트 3가 판이하게 달라 신기함과 재미를 동시에 자아냈다.
지난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어팬과 라이트팬의 차이가 보이는 샤이니 키&박성광의 보아 노래 베스트3'라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었다.
게시물에는 지난해 10월 25일 방송된 '청담Key친'의 한 장면이 담겨있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게스트는 보아와 박성광이었다.
보아, 박성광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키는 보아의 명곡 베스트 3를 뽑아보자며 제안했다.
이어 자신이 뽑은 명곡 베스트3를 들려주며 각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키는 먼저 보아가 2005년 일본에서 발매한 17번째 일본 싱글 '다키시메루(抱きしめる)'의 수록곡 '다키시메루'를 꼽았다.
이 노래를 두고 "처음 듣는 리듬이었다"며 당시 신선했던 느낌을 회상했다.
그 다음 추천곡으로는 '한별'을 꼽았다. 이 곡은 넬의 보컬 김종완이 작곡한 곡이다.
키는 마지막 세번째 노래를 추천하기 전에 "나는 이런 곡 추천하라고 하면 우선 타이틀곡은 빼고 한다"며 코어팬의 면모를 드러냈다.
'코어팬'이란 오랫동안 스타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며 깊게 파헤치는 팬을 말한다. 그러니 앨범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을 다 알고있으며 숨겨져있는 명곡을 추천하기 마련이다.
보아의 대중적인 노래를 접하고 좋아해온 박성광은 "난 발렌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순간 키는 "아 이거 있다!"고 소리치며 '게임'을 추천했다. 키는 "이거는 비디오야(뮤직비디오가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보아는 "뮤직비디오를 처음으로 작은오빠와 같이 찍었다. 작은오빠가 감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때 '팩토리 걸'이라는 영화에 빠져있었다. 그래서 영화 주인공인 '에디 세즈웍'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그때 헤어스타일도 금발 단발머리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보아의 '라이트팬' 박성광은 어떤 노래를 베스트3로 꼽았을까.
박성광은 "'온리원(Only One)'을 좋아한다. 또 '넘버원(NO.1)'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보아는 "원 시리즈 좋다는 사람들이 많다. 온리원-넘버원-원 드림"이라고 전했다.
또 박성광은 "'아틀란티스 소녀'를 좋아한다"며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뮤비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노래를 직접 부른 보아는 "내 노래 중에서 '온리 원'을 제일 좋아한다"며 "원래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타이틀이 된 곡이다. 직접 작사작곡을 했고 잘 돼서 더 좋았다"고 했다.
또 "'늘..'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강타가 만들어준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가성이 편했던 가수다. 이 곡을 녹음할 때 음이 안 올라가서 '가성으로 부르면 안 되냐'고 제안했었다. (같이 작업하던) 강타가 '가성? 힘이 있을까?'했다. 그런데 노래가 너무 잘 묻어나고 가성도 예쁘게 들려서 (이수만) 선생님이 '보아 가성이 이렇게 예뻤어?'라고 처음 알아주셨다. 그래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곡이다"라고 녹음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네모난 바퀴'를 추천하며 "이 노래는 가사가 좋다. '네모난 바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단어인데 사람들이 날 보고 손가락질하지 날 보고 무시하네 그런 가사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13년 만에 한국에서 단독으로 공연을 하는데 SM에서 밴드로 라이브 공연을 처음으로 했다. 항상 일본에서 밴드로 공연을 했었으니까 이걸 놓고싶지 않았다. 밴드 공연을 연출해본 적도 없고 준비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공연 전날 너무 서러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울기도 했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 노래로 '네모난 바퀴'를 하고 싶었는데 첫소절부터 노래가 안 나오더라. '한번도 사뿐히 가본적 없지'라는 가사가 너무 내 얘기 같아서"라고 털어놓았다.
이 곡이 어느 앨범에 있는지 기억을 더듬던 보아는 "허리케인 비너스인가?"했다. 이때 키는 "아니다. 온리원 앨범에 있다"고 말하며 정정했다.
이에 보아는 "어떻게 너는 나보다 더 잘 아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박성광은 "나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고 놀라워했다.
보아는 "키와 '키워드 보아'를 촬영할 때 내가 기억도 못하는 예전 추억들을 '누나 예전에 이런 거 좋았잖아'라고 언급해주더라. 오히려 나한테 나에 대해서 알려준 친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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