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이탈리아로 향하는 중국 컨테이너에 오른 새끼 고양이가 아사직전 상태에서 발견돼 네티즌들의 놀라움과 안쓰러움을 자아내며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이탈리아 언론은 6일(현지시간) 밀라노 근교 피오텔로의 세관으로 입고된 중국 컨테이너에서 생후 8개월로 추정되는 새끼 고양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역언론 ‘원티드 인 밀라노’는 “중국 새끼 고양이가 新실크로드 ‘일대일로’를 타고 이탈리아까지 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발견된 이 고양이는 컨테이너 개봉 당시 아사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밀라노까지는 배를 타고 35일이 걸리는 데다 세관 검사에 또 열흘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고양이는 최소 45일을 꼼짝없이 컨테이너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피오텔로 세관 측은 “한 달 넘게 물과 음식 없이 컨테이너에 갇혀 있던 새끼 고양이는 비쩍 마른 상태였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아이고 고생했네", "어쩌다 거길 들어간거냐", "살아줘서 고마워. 다행이다" 등 천만다행으로 고양이가 살아있음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발견 즉시 밀라노 시립 의료기관으로 옮겨진 고양이는 서서히 건강을 되찾고 있다.
고양이를 진찰한 밀라노시립병원 수의사 파비오 마피올레티는 “고양이가 처음 병원으로 왔을 때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사 직전이었다. 현재는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고 밝혔다.
마피올레티는 또 “겨우 8개월 된 고양이가 컨테이너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의문”이라면서 “벌레 등 최소한의 먹잇감을 찾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수의사들은 중국에서 온 이 새끼 고양이에게 ‘시나’(Cina)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건강기록이 없는 이 고양이는 일단 전염병 검사 등을 마치기 전까지 다른 고양이와 분리돼 45일간 보호소에서 지낼 예정이다.
지난 8일 밀라노 보건당국이 공유한 ‘시나’의 사진은 중국에까지 퍼져 2억 3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4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거기 고양이들과 의사 소통하는데 문제가 있을까?", "라이프 오브 파이 고양이 버전" 등의 호기심과 드립을 치며 고양이의 구사일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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