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통신사 KT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보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네티즌들의 불매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KT 측은 소비자의 항의에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보겸(김보겸, 31)은 '보겸TV' 채널을 운영하며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최근 KT의 10GiGA 인터넷 TV 광고에 출연했다.
그러나 해당 광고가 공개되자마자 일부 고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 불매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케이티_불매' '#보겸_OUT'이라는 해시태그 운동과 함께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KT에 항의했다.
과거 여자친구에 대한 데이트 폭력 및 여성 혐오 요소가 있는 콘텐츠로 꾸준히 논란이 된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다.
지난 11일 한 소비자는 자신의 항의에 대한 KT 고객센터의 무성의한 답변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키우기도 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KT 고객센터는 "사업자가 광고모델을 누구로 정하는지 여부는 이용자가 선택하는 부분이 아니므로 회사 내부적으로 진행될 문제이며, 고객센터에서 별도 답변드릴 사항이 없다"고 밝혀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논란이 끊이질 않자 KT 측은 결국 광고 영상을 삭제하며 사과에 나섰다.
KT는 관련 고객 문의에 답장을 보내 이같이 밝히며 "해당 영상은 논란이 되고 있어 삭제했다. KT에 대한 관심과 우려에 감사드리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KT CS팀도 누리꾼의 비판 트윗 글에 같은 내용의 답글을 잇달아 남기며 재차 사과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보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은 이어져왔다.
지난해 프로야구팀 KT 위즈는 보겸을 시타자로 발표했다가 항의가 빗발쳐 1시간 만에 철회한 바 있다.
당시 KT 고객센터로 불매 운동에 나선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쳐 한 때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KT위즈 측은 "아프리카TV에서 시타로 추천한 BJ이나 지적하신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어 다른 BJ로 대체하도록 하겠다. 생중계도 하지 않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 네티즌은 "KT에 해지 문의 메일 보낸다. 사유는 광고 모델로 보겸을 선정한데 크게 실망했고 그런 사람에게 브랜드 광고를 맡기는 곳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으며 뭐가 문제인지는 이미 문의한 사람들이 있어 알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KT 위즈 사태를 언급하며 "한 번은 실수라고 쳐도 두 번이면 솔직히 알고 쓰는 거 아닌가. 여혐(여성혐오)과 각종 논란이 있는 데이트 폭력 유튜버를 통신사 모델로 쓴다? 여성으로서 저를 무시하는 통신사는 쓰고 싶지 않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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