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화웨이가 새 노트북의 출시를 연기하면서 네티즌들이 앞으로 벌어질 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리처드 위(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트북 시리즈 메이트북 신제품 출시는 무기한 연기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미국 정부가 화웨이 계열사와 미국 기업간 거래를 막았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주 상하이에서 열린 ‘CES아시아’에서 노트북 ‘메이트북’ 시리즈의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리처드 위 CEO는 노트북 생산 재개시점도 불투명하다고 했다. 그는 “화웨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한 노트북 출시가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들은 지난달 미국 상무부로부터 거래 제한 기업(블랙리스트)으로 지정됐다. 미국산 부품 또는 기술을 25% 이상 사용하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경우, 반드시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하여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앙처리장치(CPU) 프로세서 제조사인 인텔, AMD 등과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이로 인하여 화웨이는 부품 수급이 불가능해지면서 노트북 신제품 공개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IT업계는 화웨이가 당장 노트북 출시 연기로 받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주력 분야인 통신장비, 기술과 스마트폰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화웨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의 주력 사업은 통신기기 부문이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소비자 부문 사업이 지난해 화웨이 내부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특히 화웨이는 PC 사업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애플과 HP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스마트폰의 점유율 역시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였다.
이미 구글이 운영체제를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화웨이가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5G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가진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미국의 힘이 무섭긴 하네.", "국내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인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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