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가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 대부분이 이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과 독일 각 3명이다.
이란 다음으로 캐나다인이 유독 많은 것은 이란계 캐나다인이 방학을 맞이해 이란에 방문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군이 자국민을 오인 사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이란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 조짐이다.
해외매체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피격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우리가 확보해 검증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피격됐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추락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면 어두운 밤하늘에 섬광이 번쩍인 후 여객기에 불이 붙으면서 추락하고 결국 폭발한다.
미사일이 여객기를 정면으로 타격하지 못해 곧바로 폭발하지 않고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 분가량 더 비행하다 빠르게 추락했기 때문에 그동안 이란 당국은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해 왔다.
사고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시간은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들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단행한 지 몇 시간 뒤였다는 점에서, 군항기로 오인한 미사일 격추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객기가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서 비행하고 있었다.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 기계적 결함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란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사고로 자국민 탑승자 63명이 숨진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도 역시, 사고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맞아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고, 해당 내용 문의에 대한 답변도 거절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회수했지만 사고기 제조 국가인 미국 측에 블랙박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사고 직후부터 사고 현장을 극도로 통제해 의구심이 커지고 미사일 격추 의혹 영상까지 공개되자, 이란 당국은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기 제조사 보잉 등 관계국들의 전문가들을 조사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었다.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9일 이번 추락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객기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도에 대해 "(이런 주장을 담은)이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여전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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