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친구 사이인 3번째 확진자(54세 남성)와 6번째 확진자(55세 남성)가 함께 식사했던 서울 강남구 한일관 압구정 본점이 영업을 재개하며 전 메뉴 2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식당은 6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30일의 그 다음날인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자체휴업하고 소독 방역 후 2월 5일 영업을 재개했다.
3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시기는 지난달 26일이었지만 확진 초기에 방문지 및 이동 경로를 자세히 밝히지 않아 방역 당국의 대응이 늦어졌다.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일관은 "동선이 발표된 후 일부 고객에게 '알고도 장사를 계속했다'는 등 욕설이 섞인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며 “매출이 줄어든 것보다 고객을 속였다고 오해받아 더 속상해 추가 조치를 하기 위해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일관은 5일에는 공식 홈페이지와 식당 입구에 "2월 6일부터 정상 영업을 재개한다"는 공지를 올리며 "자발적으로 휴점하고 수차례 보건소·자체 방역을 시행했다. 충분한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서 전 직원, 방문객 중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일관 관계자는 "보건소에 요청해 소독을 5차례 마쳤다"며 "손님 입에 직접 닿는 수저를 모두 교체하고 식기를 모두 물에 삶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퍼진 분위기 속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전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손 세정제를 여기저기 비치해두었지만 손님이 드문 편이다.
결혼식 피로연과 돌잔치를 비롯한 단체예약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매출액도 식당 폐쇄 전보다 7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한일관 압구정 본점 측은 2월 한달간 전 메뉴를 20%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포장 및 HMR(가정간편식) 제품 역시 할인 가능하다.
즉 한일관의 대표 메뉴 전통갈비탕의 경우 정가 13,000원에서 20% 할인된 가격인 10,400원에 먹을 수 있다. 정가 10,000원인 냉면은 할인 기간 동안 8,000원이다.
다만 할인 기간 동안 포인트 적립은 불가능하다.
네티즌들은 "한일관이 무슨 죄냐", "가서 먹어야겠다", "우한 폐렴 터지고 소독한 데라 제일 깔끔할 듯", "3번남이 책임 져라",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한일관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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