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코로나19 관련 방역업체와 도시락 업체에게 아직 제대로 된 대금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전시 상황'이라 늦었다는 입장이지만 시민과 누리꾼은 무책임한 행정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일 MBC뉴스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시가 긴급예산을 받아놓고도 50일 넘게 병원을 소독해온 방역업체와 도시락을 제공한 업체에게 제대로 된 대금을 치르지 않았다고 했다.
업체가 못 받은 대금은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소독업체 대표 A씨는 지난 2월 18일 대구 31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직후부터 대구 대형병원을 50일 넘게 소독했지만 약품값, 인건비 등 2억원 가운데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부도 위기에 처해 돈을 구하러 다니기 바쁘다고 호소했다.
A씨는 병원에 소독비 등을 청구했으나 병원들은 "대구시에서 돈이 나와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시에 직접 호소해 보라"는 반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50여 일 정도 일을 하면서 결제를 부탁한 것이 최소한 15번, 20번이지만 대구시에선 어떤 얘기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형병원에 도시락을 제공한 식품업체 또한 한달 넘게 인건비, 하청업체에 지불할 식자재비용 등 억대 대금을 받지 못했다.
식품업체 관계자 B씨는 "(대구시가) 처음에는 성금으로 (대금을) 준다고 했다가 나중에 국비로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대구시가) '국비가 어떻게 지급이 될지 아직 확답이 안 났다. 확답을 줄 수 없다'고만 얘기했다. 그 뒤로는 따로 연락이 온 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지난 7일에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구로 달려온 수백 명의 의료진들에게 수당은커녕 숙박비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대구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수당 지급으로 사용될 긴급 예산 549억 원을 이미 받았다.
이에 대구시 한 공무원은 자금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코로나19로 전시나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파견 온 의료진이 너무 많은 데다, 4대 보험을 공제한 뒤 줘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지급을 못 했다. 업체 대금도 오는 20일까지는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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