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의사로 살다 처음 도전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제주갑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선거 후 코로나 의료 봉사를 위해 대구로 달려가 네티즌들에게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25년간 제주 안팎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고병수 후보는 지난해 6월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선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고 후보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격전지인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해 거대 양당 후보들에 맞서 완주했다.
결과는 낙선이었다. 그는 7.31%(9260표)의 득표율로 아쉽게 3위로 선거를 마무리해야 했다.
고 후보는 선거 다음날인 지난 16일 "책임 정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낙선 인사를 남기며 선거운동을 하며 쌓인 피로와 낙선의 충격을 뒤로 하고 대구로 달려갔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로 가 의료 지원을 하며 힘을 보태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지자들은 고 위원장이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구에 가지 못한 것을 큰 마음의 빚으로 여겼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인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고 후보는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을 때 선거운동을 멈추고 (대구에) 오기로 했었는데 조금 늦어졌다"고 다소 머쓱해 하며 "100명이 넘던 환자 수가 이젠 7명 뿐이다. 모두의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별도 향후 구상은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모두 퇴원하고 다시 입원하는 환자가 없으면 그 때 비로소 제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에 네티즌들은 "마음이 참 따뜻하고 멋진 분이다", "고병수 후보 기억하겠다, 다음엔 잘 되길", "이건 선거 끝나고 난 후에 하는 거니까 보여주기식 아니고 진짜 소명이다" 등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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