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마스크 업체 위법 행위 조사에 나섰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인발 마스크 업계 현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네티즌은 "지금 마스크 제조업체 세무 조사 다 들어가서 폭리로 번 돈 다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공무원들이 제조업체에서 24시간 대기하며 생산되는 마스크 죄다 매입 중이다. 열일하는 정부 화이팅입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쿠팡에서 차액 환불 시작되었다고 합니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이는 단순히 커뮤니티발 입소문에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국세청이 마스크 업체 세무 조사에 들어갔으며 쿠팡에서는 마스크 금액 차액 환불을 실시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28일 국세청은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필터를 만드는 업체의 위법 행위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28일 오전 10시부터 마스크 엠비(MB)필터(멜트블로운 부직포) 제조업체 12곳에 대한 일제 점검에 착수했다.
필터 업체에 대한 국세청의 주요 점검 사항은 무자료 거래, 공급기피 등 가격 왜곡, 제조업체의 물량 밀어주기 등 유통 왜곡 등이다.
국세청은 점검 결과 무자료 거래 등 거래질서 교란 행위, 세금 탈루가 확인되면 해당 업체를 즉시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또 당국은 마스크 공급도 안정화 시킨다. 정부는 마스크를 매입해 전국에 한장당 1200~1400원 수준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불안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열어 "140여개 업체에 의한 하루 마스크 총생산량이 1000만장 수준인 만큼 하루 900만장 정도가 국내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오늘 하루 의약품 전문 특정 유통 업체에 물량이 집중돼 당장 약국에서 판매되지 못하는 등 일부 지연됐다"며 "(하루 공급 물량이) 500만장이지만 일부에서는 계약이 마무리 안 돼서 아직 전체가 공급되지 않아 이번 주말까지 하루 이틀 정도 더 하면 다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보된 물량이 약국, 우체국, 하나로마트에서 현장에 정말 공급이 되고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지는 공무원들도 조를 편성해 현장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비싼 마스크 차액 환불에 나섰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몰리자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쿠팡 내 마스크 가격도 올랐다.
쿠팡은 "다른 온라인쇼핑몰과 비슷한 수준에서 자사 상품 가격을 반영하기 때문에 당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 지난달 20일부터 30일 사이 열흘간 쿠팡에서는 마스크값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시장 가격 변동에 따라 가격이 잘못 적용된 점이 있는 만큼, 해당 기간 마스크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차액을 돌려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부 일 잘한다", "이때다 싶었던 마스크 업체들 혼내주자", "지금까지 좋았지? 이제 큰일났다" 등 마스크 가격 안정화에 속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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