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 뜬금없이 노브라 논란이 등장한 것도 신기한데 원인이 총리 때문이라니 더욱 흥미롭다.
최근 핀란드에 '노브라' 논란이 일었다. 핀란드는 브래지어를 하는 것에 대해 거의 두 편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노브라가 때와 상황에 맞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는 반면 반대편에서는 성차별적인 의견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들에게 논란이 벌어진 것은 다름 아닌 '총리' 때문이었다. 최근 '트렌디'라는 핀란드 패션 잡지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 사진 중 한 장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서 마린 총리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 상반신에는 짙은 재킷과 화려한 목걸이만 걸쳐져 있었다.
그러자 중장년층 중심으로 마린 총리를 질타하는 의견이 등장했다. 노브라 패션이 국가 지도자로서 경박하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다는 것. 이는 자연스럽게 총리의 자격이 없다는 강한 질타로도 이어졌다.
이후 마린 총리의 지지 세력이 나서기 시작했다. 핀란드 여성들이 마린 총리와 같이 노브라로 촬영한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응원하고 있다. 일부 남성들도 목걸이와 재킷만 걸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지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핀란드가 두 편으로 나뉘어 논쟁하고 있는 셈이다.
마린 총리는 지난해 34세의 나이로 핀란드 총리가 된 인물이다. 세계 최연소 총리의 기록을 세운 마린은 올해 8월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16년간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해 또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핀란드가 여성의 정치 참여도가 높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마린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립 정부는 5개의 정당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들 당 대표가 모두 여성이다. 국회의원 200명 중 여성 의원은 93명이고 마린 총리 역시 취임 이후 첫 내각 명단 발표에서 장관 19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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