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진출한 대기업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는 일본의 대기업 DHC가 또다시 혐한(한국 혐오)에 해당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DHC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안될 거야 복권의 유래에대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또다시 혐한 논란을 촉발시켰다.
'안될 거야 복권'은 올해 10월부터 DHC가 시작한 경품 이벤트다. DHC 상품을 애용하는 고객들에게 매월 335명을 추첨해 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 문제는 11월 추첨 행사 안내문 마지막에 적혀 있는 글귀였다.
DHC는 '상품을 잘 포장하기 위해 유명한 탤런트를 계속 기용하면서 엄청난 광고료를 지불하는 회사보다 우리가 훨씬 양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면서 '주류 회사인 산토리 광고에 출연하는 탤런트들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거의 전원이 한국계 일본인들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인터넷에서 산토리는 촌토리라고 야유를 받는다'라면서 '하지만 우리 DHC는 홍보 탤런트를 시작으로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다. 조금 있으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라고 적었다.
놀랍게도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DHC 대표이사인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었다. 특히 촌토리라는 단어는 더욱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촌토리는 조선인과 산토리의 합성어로 재일동포 및 귀화인을 차별하기 위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 DHC의 행적을 보면 이런 발언이 놀랍지는 않다. 이미 지난해 8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정책을 펼치자 이를 응원하면서 한국을 깎아내리는 방송을 했고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DHC 텔레비전'은 매일 혐한 또는 혐중 방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2018년 가을에는 일본 총리대신이자 극우주의자로 유명한 아베 신조가 직접 DHC 텔레비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채널에 대해 "아주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라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지금도 DHC 회장의 발언은 또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의 트위터에서는 'DHC 상품을 사지 않겠다'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순위에서 급상승하기도 했다. DHC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내문을 내리지 않았고 별다른 사과의 메시지도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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