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의미한 것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면서 설 연휴에 고향 방문 등을 자제해 접촉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설 연휴에 감염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설날에 고향을 가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고향에서도 방문을 말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설 연휴에 고향을 가는 대신 다른 여행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바로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 하루 전인 10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에 해당하는 15일까지 하루 평균 약 3만명의 관광객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연휴를 다 합치면 총 14만명이 넘는 수치다. 1월에는 하루에 만 명 가량 방문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세 배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이런 분위기는 항공사들도 감지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각 항공사들은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비행기를 약 1,200편 운항할 계획이다. 이 비행기의 평균 탑승률은 7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 한 특급호텔의 예약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설 연휴 기간 동안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자 고향 대신 제주도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 현지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방문해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는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그러자 제주도는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설 예정이다. 관광객 중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제주국제공항에서 바로 확인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공항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만일 관광객 중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검사를 받게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에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관광객에 의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에 전수 검사도 준비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난 이후인 14~27일 동안 대중교통과 렌터카 등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관광객에 의한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야 한다는 뜻.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본 다음 설 연휴 이전이라도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역조치가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 제주도로 떠난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