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수장들이 줄줄이 이 모양이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성 관련 문제로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된 상황에서 일본의 조직위원회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오히려 성 관련 스캔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해당 이슈 방어에도 급급한 모습이다. 정상 개최가 가능할지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지난 18일 마이니치신문은 조직위원회 검토위원회가 여성 멸시 발언으로 물러난 모리 요시로 전 회장의 후임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하시모토 담당상을 유일한 후보자로 선정했다. 신임 회장 또한 해당 직책을 수락할 예정이라고.
조직위원회 모시 요시로 전 회장은 얼마 전 망언 파동으로 사퇴했다. 지난 3일 모리 전 회장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곧 여성 멸시 논란으로 이어졌다.
모리 위원장은 곧바로 자신의 실언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다. 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들이 항의 표시로 활동을 그만뒀고 대회 공식 스폰서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일본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자 모리 위원장은 결국 긴급 간담회를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조직위원회 검토위원회는 새로운 수장을 찾기 위해 긴급히 회의를 열었고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후임 회장으로 낙점됐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총 7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던 인물이다. 이후 일본올림픽위원회 부회장과 일본빙상연맹 회장 등을 지냈다.
일본은 성 논란 문제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여성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하시모토 담당상이 모시 전 회장과 비교했을 때 만만치 않은 성 문제가 있다는 것. 지난 2014년 하시모토 담당상은 한 차례 성 비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었던 하시모토 담당상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 반 강제로 입을 맞췄다. 그 때 현장에서 다카하시는 갑자기 달려드는 하시모토를 밀쳐내면서 거부했지만 오히려 하시모토는 "이 정도는 괜찮지 않느냐"라면서 강제로 키스를 했다.
따라서 이것은 지위를 이용한 성추행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 매체에서는 다카하시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성추행을 당한 적 있다고 폭로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그 때의 일을 반성하고 있다"라고 했지만 계속되는 조직위원회 수장의 성 관련 문제로 도쿄올림픽은 더욱 난관에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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