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중대한 사고가 터졌는데 이런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
퇴근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이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 사고가 일어난 원인을 살펴보면 더욱 기가 막히다. 최근 YT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7시 40분경 강원도 춘천시의 한 외곽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 A씨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어떠한 법규 위반을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변을 당했다. A씨는 왕복 6차선 도로에 설치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인 파란불이 켜진 것을 확인한 이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하지만 어마무시한 속도로 달리던 승합차가 그대로 A씨를 들이받았다.
사고 순간 승합차의 속도는 상당히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차에 치인 이후 무려 27m나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사고 충격으로 중증의 뇌 손상을 입고 곧바로 숨을 거뒀다. 목격자 또한 "피해자는 도로에 쓰러져 미동도 없었다"라고 증언했다.
가해자는 운전업에 종사하고 있는 50대 남성 B씨였다. 그는 무면허 상태로 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다. 경찰 조사 당시 B씨는 "휴대전화를 보다가 사고를 냈다"라거나 "A씨가 무단횡단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B씨의 행동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B씨는 사고 현장에서부터 경찰 조사를 받을 때까지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조사 중에 대놓고 조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일반인이라면 좀처럼 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 그러자 경찰은 직감적으로 마약에 관한 사고일 가능성을 살펴 그에게 마약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자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B씨는 자백을 했고 구속됐다.
이제 남은 것은 재판에서 B씨에게 적절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B씨와 같이 마약에 취해 운전할 경우 특가법상 위험 운전 혐의가 적용된다. 하지만 B씨의 경우 약물에 의한 위험 운전 혐의가 빠진 것.
알고보니 B씨가 증언한 투약 시점 때문이었다. B씨는 경찰에 필로폰을 했다고 자백했지만 투약 시기는 사고 일주일 전인 12월 15일이었다. 당시에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은 높지만 사고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로 운전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한 것. 그래서 B씨는 단순 교통사고특례법 위반과 필로폰 투약 혐의로만 재판을 받고 있다.
이는 소변이나 체모, 혈액 등으로 조사하는 마약 검사의 경우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지만 투약 시점만큼은 피의자 진술에만 의존하는 한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A씨 가족들은 B씨를 엄벌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첫 재판은 3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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