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충격이다.
국내 한 보육전문기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동 혐오성 표현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3월 중순 지방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아동들에 대한 혐오 발언을 SNS에 게재했다고.
A는 단순히 한 번만 올린 것이 아니라 무려 세 차례나 혐오성 발언을 쏟아냈다. 먼저 A는 "TV를 보면 아동학대가 밥 먹을 때 일어나잖아. 이해 가더라"면서 "오늘 진짜 손 올라가는 거 참았다. X 패고 싶음 진심. 애XX가 말도 쳐 안듣고. 그만두고 싶어"라고 적었다.
근무의 고충을 토로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라는 발언은 직장인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하지만 A는 그 화살을 어린이에게 돌린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어린이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동 학대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 A의 글 역시 아동학대의 위험이 충분히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A는 "만 2세 한남 XX 오늘 밥 먹는데 계속 드러눕고. 2번만 먹고 정리 하자는데 졸립다고 계속 눕고 X패고 싶었음"이라는 글도 적었다. 여기서 나오는 '한남'은 한국 남자를 지칭하는 혐오성 표현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A가 근무하고 있는 어린이집이다. 이 어린이집은 국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보육전문 재단 소속이다. 특히 전국 280여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는 등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각종 대기업과 국가 기관에서 운영하는 직장 어린이집을 대신 맡고 있다.
게다가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재단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도 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시설 연구 등 투자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A가 작성한 SNS 게시물은 인스타 스토리로 약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한 지인이 이 게시물을 본 다음 너무나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주변 사람들과 이 글을 공유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또 다른 보육교사는 해당 재단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재단 측은 사건이 알려지자 A의 아동 학대 여부를 파악하고자 CCTV를 확인했으나 특별한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A는 기간제 교사로 임용된 다음 업무에 투입된지 3주가 채 지나지 않았다고. A는 소속 어린이집 원장과 상담한 다음 교사직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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