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김치 논란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귤이다.
중국에서 먹거리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염색한 귤이 등장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는 중국인 A씨가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귤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A씨가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귤은 상당히 신선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밝은 주황빛을 드러낸 귤을 까보니 안에 있는 내용물은 모두 말라 비틀어진 상황. 심지어 삼키기도 어려운 정도였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냅킨으로 귤을 닦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귤을 닦으니 휴지에는 잔뜩 색소가 묻어 나왔다. 알고보니 과일가게 주인이 불량 귤을 눈속임으로 팔기 위해 색을 칠한 것. 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 결과 귤 껍질 작은 구멍 하나하나에 붉은색 염료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일부 귤은 방금 염색을 한 것처럼 염료가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염색귤과 관련한 제보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귤을 바구니에 담아 물에 씻은 이후 꺼내자 물이 빨갛게 변하는 현상을 발견했고 귤을 만진 손가락이 염료로 인해 빨갛게 물드는 현상도 등장했다.
현지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는 인터뷰를 토해 "A씨가 구입한 귤은 보관 기간이 상당히 지난 상태"라면서 "신선도 유지를 위한 약품 처리는 가능하지만, 착색제를 이용한 염색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귤을 염색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는 뜻.
따라서 관계자는 "귤을 구입할 때 맛을 보는 것 외에 외관을 먼저 살펴보라"면서 "표피 색깔이 선명하고 붉은 부자연스러운 귤은 주의해야 한다"라고 귤 선택에 대한 조언을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식품 관련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는 먹거리에 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중국인 남성이 큰 구덩이 안에 소금물로 절여져 있는 배추를 굴삭기로 옮기고 있는 장면이 등장했고 중국 구이저우 성에서는 염색한 대파가 등장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논란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은 단계적으로 식품안전기준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중국의 식료품을 국제표준 수준에 맞추겠다고 전했다. 이 때까지는 무려 15년 가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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