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육시민단체는 29일 "디자인 용품업체 B사의 일부 상품이 청소년에게 '입시에 대한 경쟁의식과 특정집단에 대한 편견과 혐오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가인권위에 해당 문구 상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지난 2015년, 2016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B사의 차별·인권침해적인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진정서 제출 뒤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B사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시민모임은 "인권위는 간접적 방식의 차별표시와 조장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하면서도, B사가 상품 회수와 판매 중단한 점을 고려해 구제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아 기각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B사는 언론과 인권위에 눈속임한 것"이라며 "문제의 동일한 상품을 아직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모임은 "B사의 이런 행위는 인권위 조사를 기만하고 대중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인권존중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만, 이런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 채 돈벌이에 혈안 돼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모임이 지적한 해당 상품은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 세트 △'열공해서 성공하면 저남자가 내남자다', '열공해서 성공하면 여자들이 매달린다' 등의 문구가 적힌 노트 △'니 얼굴이면 공부 레알 열심히 해야 해' 등의 문구가 적힌 볼펜 파우치 등이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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