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중인 여성 1명을 상대로 여성경찰관(여경) 9명이 제압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또다시 '여경 무용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오늘자 k-여경', '오늘자 또 난리난 k-여경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며칠 전이랑 비슷한데, 오늘자다. 여경 6명이서 여자 1명 제지 못해서 3명 추가. k-여경 든든합니다"라고 비아냥댔다.
해당 영상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 중인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는 여경 6명이 시위 여성 1명을 둘러싸며 막는 가운데, 추가로 여경 3명이 달려와 진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진압하는 과정에 실랑이와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6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저게 여경기동대 존재 이유고 경찰청장이 말한 여기동대 역할임", "남자면 혼자하는 걸 인건비가 몇배로 드는거냐", "남자 경찰은 보고 있을 수밖에 없고, 여경들은 제압 못하고" 등의 조롱성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기동대에서 "남성 경찰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같은 시설 근무인데 왜 남경은 8시부터 근무고 여경은 9시부터 근무 시작이냐"라며 "남경은 밤샘 근무를 시키고, 여경은 당직 근무 자체가 없는 거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같은 기동대이지만 역할과 임무가 약간 다르다"며 "근무 방식이 완벽하게 다 똑같을 수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남자 기동대보다 여자 기동대가 혜택받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시 한번 점검하고 이해 구할 부분은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경 무용론은 지난 2019년 5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여성 경찰이 남성 주취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확산됐다.
당시 경찰이 전체 2분 분량의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정상적 업무수행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여경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 ‘여경 무용론’까지 번진 바 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 경찰관이 피의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무전으로 지원요청만 했다는 비판 여론이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경의 존재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찰의 여성 채용 확대 기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 한장이나 짧은 영상만으로 여경 전체에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여경 논란의 배경에는 여경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각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